<앵커>
미국 대선 TV 토론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토론이었다는 트럼프의 자평과는 달리 공화당에서는 책임론이 일었습니다. 반면 유명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해리스는 중도층으로 세를 넓히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TV 토론에서 맞붙었던 해리스와 트럼프가 뉴욕 9·11 테러 추모식에 다시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것으로 유세를 대신했습니다.
양측 모두 공개 유세는 없었지만 각자 전날 토론 승리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 훌륭한 토론이었습니다. 토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좋게 나왔고 토론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토론이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도 공화당에서는 토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습니다.
직접 비판은 자제했지만 '실망했다', '승리의 길이 좁아졌다'는 탄식이 나오는가 하면, 토론 준비 참모나 토론을 주최한 ABC 방송 등을 겨냥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반면 토론 후 대선 승패를 가를 중도층에서 호감도가 30%에서 48%로 껑충 뛴 해리스 진영은 한껏 고무됐습니다.
토론 뒤 하루 선거 자금 모금액으로는 최다인 577억 원이 쇄도했습니다.
[데이비드 배럿/빌라노바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 이번 선거는 워낙 박빙의 대결이어서 작은 효과라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억 8천만 명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지지 선언도 발 빠르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의 지지 글에 그녀의 노래를 삽입한 짧은 영상으로 젊은 층 표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그녀를 연상시키는 팔찌를 내놓아 완판 시키기도 했습니다.
SNS에 가짜 스위프트 지지 영상까지 퍼올렸던 트럼프는 스위프트가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스위프트를 향해 '당신이 이겼다', '아이를 주겠다'며 성희롱 발언을 해 비판을 샀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미 ABC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