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피파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과 득점 없이 비기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은 피파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등 유럽파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안방에서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홍명보 신임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6만 관중은 야유를 쏟아냈고 전반 22분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팔레스타인이 프리킥 기회에서 먼저 골망을 흔드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막판에야 이강인의 개인기를 앞세워 첫 유효슛을 기록했고 이어서 이강인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연결했던 황인범의 왼발 슛도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후반에도 답답한 공격은 이어졌습니다.
이강인의 결정적인 슛은 골대를 외면했고,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오세훈의 헤더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아크 정면에서 이강인이 찬 왼발 프리킥은 골문을 뚫기엔 강도가 약했고 여기에 손흥민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전쟁의 어려움 속에 일부 선수들이 훈련과 소집에 제대로 응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에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대표팀은 사실상 월드컵 최종예선 격인 3차 예선을 안방에서 0대 0 무승부로 힘겹게 시작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팀원들이 또 많이 희생해서 얻어낸 기회들을 날리는 것 같아서 좀 많이 미안하고, 오늘 같은 경기는 진짜 많이 반성하고 있고, 또 개선돼야 될 것 같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3차 예선의 첫발을 뗀 대표팀은 오늘(6일) 밤 2차전 장소인 오만으로 떠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