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여름 압록강이 넘쳐 북한에 큰 수해가 발생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북한 당국이 수해의 책임을 물어 간부 여러 명을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압록강 일대에 큰 수해가 발생한 직후 현지에서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한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자 엄벌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7월 31일) : (김정은 총비서는)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태만)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을 제기하셨습니다.]
실제 지역간부 여러 명이 지난달 말 한꺼번에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해책임을 물어 우리 도지사 격인 자강도 당 책임비서와 경찰청장 격인 사회안전상이 경질됐는데, 이들이 처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은 간부 처형과 관련해, "관련동향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수해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남한 언론보도를 날조라고 반발했던 김정은이 간부들을 집단 처형한 것은, 실제 피해가 컸고 이에 따른 민심 이반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해 복구에 전력을 쏟는 가운데도 북한은 오는 9일 정권수립 76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만수대의사당 앞 광장에 임시 무대로 보이는 빨간색 구조물이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열병식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민간 집회가 열릴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