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땅꺼짐 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도로별로 위험등급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취재결과 가장 위험한 등급을 받은 도로가 서울 강남구와 중구에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은 강남역 사거리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 도로는 최근 지반침하 검사에서 가장 낮은 안전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내 181개 도로의 1만km 정도 구간들에 대해 '지반침하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침하나 침수 이력, 지하 노후관 여부 등에 따라 '땅 꺼짐' 위험도를 다섯 등급으로 분류합니다.
취재 결과 가장 위험한 E등급을 받은 도로 구간은 서울에만 28곳, 총 96km로 확인됐습니다.
E등급을 받은 도로는 강남구에서는 강남역 사거리와 뱅뱅사거리, 신사역 교차로 등 6곳입니다.
중구는 충정로 사거리와 충무로역 삼거리 등 5곳, 용산 4곳, 송파 3곳 등입니다.
모두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입니다.
[장윤희/서울 노원구 : 위험한 부분이 있으면 좀 표지판이라도 설치를 해 주면, 그런 거라도 미리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서울시는 이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도로는 즉시 조치에 나서는 한편, 올해 연말까지 각 도로의 '땅 꺼짐' 위험도를 알려주는 '지반침하 안전 지도'도 마련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D, E등급 도로는 해마다 조사하고 있지만, 일반 정기 조사는 5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조사 뒤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위험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지난달 29일, '땅꺼짐' 사고가 난 연희동 도로는 정기 조사에서는 B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욱/서울시의원 : 사람과 인력을 더 많이 투입해서 더 많은 조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시민들의 안전을 높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공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 위험등급은 내부적으로 도로 관리를 위해 분류한 거"라며, "E등급 도로 등의 상세 주소를 따로 밝힐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박초롱·김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