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남부 지역에서 가장 큰 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 응급실이 축소 운영에 들어갑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만 받겠다는 건데, 이렇게 응급실 진료를 줄이는 병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주대병원 응급실 앞에 '한시적 축소 운영'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아침 7시부터 금요일 아침 7시까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만 받겠다는 내용입니다.
당장 내일(5일)부터 응급실이 축소 운영되는 겁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의 사직을 만류했는데도, 전문의가 11명뿐이라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아주대병원은 설명했습니다.
하루 평균 100명 넘는 환자가 몰리는 경기 남부 최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축소 운영에, 응급 진료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 (아기가) 경기해서, 구급대원이 10통 전화해서 (경기도) 안산에서 안 된다고 해서 여기로 왔고, 입원이 안 되면 서울까지도 찾아서 가봐야 하나.]
아주대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남권의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이대목동병원도 이달 매주 수요일 야간 진료를 제한합니다.
병원에서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기존 환자의 응급 진료만 하고, 새 환자는 받지 않겠다는 겁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응급실 문을 완전히 닫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틀째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응급의료가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전체 응급환자의 수도 감소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또 응급실 의사 수 감소는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상황 변화라기보다는 비상진료체계 가동 이후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공진구,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