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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전과 비슷" vs "중증 응급환자 위기"

<앵커>

정부는 전체 응급실의 대부분이 현재 24시간 운영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의사들은 중증 응급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 닫는 응급실이 더 늘어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상황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주장이 이렇게 엇갈리는 사이 환자들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일)부터 매일 응급실 현황 브리핑을 이어가기로 한 정부는 응급의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전체 409곳의 응급실 가운데 406곳이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단 겁니다.

다만 이들 중 6.6%는 병상 수를 줄였는데, 전공의들이 이탈한 2월 초와 8월 말의 응급의료기관 전체의 병상 규모를 비교하면 97.5%를 유지하고 있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특히 전국에는 180곳의 권역,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있는데, 그곳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오히려 5.5%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공의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전체 의사 수가 26.6% 줄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응급의료가 위기란 주장은 과장됐고, 특정 병원이 아닌 전체를 봐달란 게 정부의 당부인 셈입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차관 : (현장에서는) 전체 그림보다는 (의사들) 본인이 직접 보고 있는 그런 구체적인 부분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반면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응급실 위기'를 주장하면서 이런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전국 57곳의 대학병원 응급실 가운데, 14곳은 분만이 안 되고, 16곳은 흉부 대동맥 수술이, 또 24곳은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문 닫는 응급실이 늘 거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특히 권역센터의 중증 응급환자 치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의 한 권역센터의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문의 수엔 별 차이가 없지만, 전체 의사 인력은 3분의 1로, 환자 수는 절반 아래로 줄었다"고 자신이 속한 병원 상황을 전했습니다.

개혁만이 정답이라며 의대 증원의 정부안을 밀어붙이는 정부도, 협상을 거부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의사들도, 흔들리는 응급의료 상황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단 비판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윤 형·이성민 JTV,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이종정·홍지월)

▶ "5시간 기다렸다 이제야"…응급실 곳곳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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