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이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이 줄지 않자, 식당이나 술집의 야외석에서도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은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식당 야외석에 앉아 술을 마시며 흡연하는 사람들.
영국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일대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영국 정부가 식당이나 술집의 야외석과 스포츠 경기장 외부 등을 금연 구역으로 새롭게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07년부터 식당과 술집 내 흡연을 금지했지만, 이후에도 흡연 관련 질병이 크게 줄지 않자 야외까지 금연구역 확대에 나선 겁니다.
영국 내 흡연자는 64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합니다.
관련 질병과 사망으로 연간 우리 돈 4조 3천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타머/영국 총리 : 흡연으로 영국에서 매년 8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습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이고, 보건의료 체계와 납세자들에게도 부담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합니다.]
요식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술집 주인 : 야외 좌석을 만드는 데 많은 돈과 노력이 들었어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 많은 술집이 문을 닫게 될 겁니다.]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시민 : 관용도 필요합니다. 야외 흡연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민 : 간접흡연의 폐해를 생각해 보세요. 정부 정책을 환영합니다.]
스타머 총리는 전임 정부에서 무산됐던 '2009년 이후 출생자 평생 담배 구입 금지법'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금연 정책 강화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