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 (2018년 2월) : 위원장 동지…아니, 위원장 동지께서 앉으셔야죠.]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직급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김영남이 김여정에게 자리를 양보할 상황은 아니죠. 그런데 단적으로 이 장면을 보면 북한 내에서 김여정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가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2020년에 가면 국정원이 북한의 사실상의 2인자는 김여정이다라고 평가하는 국면까지 가게 됩니다.]
[하태경/당시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 (2020년 8월) : 김여정이 국정전반에 있어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그런데 이렇게 잘나가던 김여정이 최근 들어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김주애가 부상하는 것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게 중요합니다. 지난해 2월의 열병식 장면을 보면 김주애는 아빠인 김정은을 따라서 인민군을 사열을 하고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열병식장에 들어가서 귀빈석에 당당히 자리를 잡는데요. 당시 김여정이 뭘 하고 있었느냐? 열병식장 바깥에서 김정은 부녀가 들어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이 됐습니다. 또 이날 인민군들이 무슨 구호를 외쳤냐면 백두혈통 결사보위 이런 구호를 외쳤습니다. 백두혈통이 뭡니까? 김정은의 핏줄이잖아요. 그러니까 김정은뿐만 아니라 김정은 자녀에게까지 충성을 해야 된다, 이 얘기는 앞으로도 4대 세습, 5대 세습, 6대 세습 계속하겠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런 구호가 외쳐지는 장소에 김정은과 김주애는 귀빈석에 있었던 반면에 김여정은 귀빈석이 앉지 못했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즉 이 얘기는 김정은이 앞으로 나의 후계는 자녀에게 가지, 여동생에게 가는 건 아니다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죠. 또 김여정의 이상하리라 볼 수 있었던 어떤 사건이 지난해 2월에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서 열렸던 내각과 국방성 간의 체육경기 장면입니다. 이 당시에 김정은 부녀가 참석을 해서 중앙에서 관람을 하는데 김여정이 어디 앉았나 보니까 뒷줄에 맨 구석에 앉았어요. 그런데 김여정 옆에 아무도 없어요. 김여정이 완전히 홀대받는 모습이었거든요. 이러던 상황이 2개월이 지나서 좀 변동이 생깁니다. 지난해 4월에 이번에는 김일성 생일 기념해서 똑같은 경기장에서 내각과 국방성이 다시 한번 경기를 갖는데 이때 김여정이 김정은 부녀의 바로 뒤편 중앙에 앉는 모습이 포착이 됩니다. 즉 2개월 사이에 구석에서 중앙으로 자리 이동을 한 거죠.
즉, 위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얘기인데 이 2개월 사이에 김여정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추정컨대는 김여정이 김주애 후계 구도를 현실로 인정을 하고 그런 김여정에 대해서 김정은이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주는 조치가 있었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즉, 김주애와 김여정의 위상 정리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가족간의 권력 투쟁 가능성은 없느냐? 이 부분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만약에 김정은이 갑자기 쓰러져서 통치를 못하게 됐다, 그러면 어린 김주애가 통치를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엄마인 리설주가 수렴청정을 하거나 아니면 임시로 다른 권력자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될 텐데 그런 경우에는 한때는 2인자 소리를 들었던 김여정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것이냐, 이런 부분이 있겠죠. 결국 이렇게 본다면 김여정은 앞으로의 북한 미래 권력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이렇게 평가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