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훈부가 내년 광복회에 지급하는 정부 예산을 올해보다 6억 원 삭감해 편성했습니다. 광복절 기념식을 따로 치르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광복회는 협의 없이 예산이 삭감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복회 학술원 개원식에 참석했습니다.
학술원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미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올해 이 학술원 사업비로 보훈부가 6억 원을 배정했는데 내년 예산에는 이 사업비 6억 원이 통째로 삭감됐습니다.
보훈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에는 광복회 운영비 명목인 26억 원만 책정됐습니다.
[유민/광복회 대외협력국장 : 갑자기 저렇게 아무 협의도 없이 이렇게 잘라서 국회에 제출하는 것은 저희는 이게 부적절하다고 보는 겁니다.]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회가 기념사업으로 추진하려고 신청한 독립운동사 편찬 사업, 독립운동 상징 조형물 사업 등 기념 사업비 10억 원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보훈부 관계자는 "올해 학술원 사업비가 다 집행되지 않아 관련 사업들의 성과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내년 예산에서 삭감된 안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예산으로 97억 원이 책정돼 있다며 광복회 신청 사업이 포함될지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