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70대가 상자 안에 사제폭탄을 넣어 터뜨렸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소리에 1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KBC 임경섭 기자입니다.
<기자>
천장이 뜯겨져 나갔고 바닥에는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소파는 뒤집어진 채 나뒹굴고 집기들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어제(22일) 낮 1시 5분쯤 광주 서구의 한 병원에서 종이 상자가 굉음과 함께 폭발했습니다.
[인근 병원 관계자 : 작은 폭발음이 두 번 연속으로 들려서, 세 번째 폭발음이 상당히 크게 들리면서 바닥이 이렇게 진동이 생기고.]
상자 안에는 부탄가스 4개와 인화물질을 부착한 사제 폭탄이 들어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폭발음과 진동으로 환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괴한은 이곳 치과 안으로 들어와 부탄가스가 든 택배 상자를 놓아둔 뒤 이곳으로 도주했습니다.
모자를 쓰고 신분을 감춘 용의자는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사건 발생 1시간 50분이 지난 오후 3시쯤 용의자 A 씨는 스스로 경찰을 찾아가 자수했습니다.
A 씨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로, 진료비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염기회/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부탄가스 종류로 본인이 만든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의자가) 병원을 이용한 적은 있는데 치료 과정에 불만 사항이 있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추가 조사 후에….]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KBC 임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