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에 도심 주택가 골목에서 기저귀를 찬 아이가 울고 있다는 신고가 얼마 전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 집이 어딘지 확인하지 못하던 경찰은 인근 쓰레기더미에서 단서를 찾아 엄마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TJB 전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가 넘어가는 깜깜한 길거리에 3살 아이가 기저귀만 입은 채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편의점을 가기 위해 길을 지나던 인근 주민이 이를 발견했지만,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말하기에는 아이는 너무 어렸고 울음을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김태규/신고 시민 : 어떤 아기가 이제 기저귀만 차고 울면서 이제 저한테 와서…. (제가) 엄마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엄마 없다고 계속 울더라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 집들을 방문했지만 모두 묵묵부답.
결국 지구대로 아이를 데려와 지문을 조회하고자 했지만 등록되지 않아 아이가 누구인지, 집이 어디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현장으로 다시 출동한 경찰이 쓰레기더미 속에서 택배용지를 발견했고, 어렵사리 엄마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엄태우/대전경찰청 내동지구대 경위 : 다시 현장에 나가서 주택 주변 샅샅이 수색해 보던 중에 버려진 택배용지에서 연락처 하나를 발견했고, 그 연락처를 통해 집주인과 집주인을 통해서 아이 엄마와 연락이 닿아….]
심한 감기를 앓고 있던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재운 뒤 잠시 병원에 갔지만 잠에서 깬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스스로 나온 겁니다.
경찰이 어렵게 어렵게 집을 찾아 아이가 무사히 집에 갔지만 지문만 등록됐어도 훨씬 수월하게 소재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지문등록 한 번으로 아동들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문등록을 위해 파출소나 지구대에 방문할 때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안전드림 어플을 통해서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전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