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기상 처서인 오늘(22일)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더위를 꺾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달 말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9호 태풍 '종다리'는 그제 밤 9시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부근에서, 발생한 지 이틀도 안 돼 소멸했습니다.
강한 태풍은 아니었는데, 소멸한 뒤 남은 열대 수증기가 태풍 경로였던 제주도와 전라도뿐만 아니라 중부지방까지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태풍은 열대저기압 단계로 약해졌는데 이 저기압이 무더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과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회전 방향을 따라서, 덥고 끈적한 남서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비가 내렸는데도 기온이 떨어지긴커녕, 여전히 무더운 겁니다.
서울엔 3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통상 태풍이 지나가면 바다의 높은 수온을 식혀줘 더위가 주춤하기 마련인데, 이번 태풍은 지나간 뒤에도 서해 수온은 28도를 넘어 고수온 경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 '처서'인데 비 소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부와 제주도에 20에서 60mm, 남부엔 5에서 4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김성호/기상청 예보분석관 :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고.]
기상청은 오는 24일, 토요일에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와 서울의 열대야가 잠시 물러날 수 있지만, 25일부터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이달 말까진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