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하는 공수처가 대통령실의 한 내선 번호의 통신 기록을 두 달 치 가량 확보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의 날짜로 지목된 지난해 7월 31일, 당시 이종섭 국방장관과 3분 가까이 통화를 했었던 바로 그 번호입니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통신 기록도 확보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수처가 지난달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대통령실 내선 번호 '02-800-7070'의 통신 기록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군사법원에 제출된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기록에서는 이른바 'VIP 격노설'의 당일인 지난해 7월 31일, 이 번호로 누군가가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168초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전 장관과 통화에 앞서선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 수행비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진우 법률비서관과도 통화한 내역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가입자명은 '경호처'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윤 대통령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공수처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 번호의 지난해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두 달 치 가량의 통신 기록을 확보한 겁니다.
공수처는 이와 함께 네 차례 청구 끝에 법원에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통신 기록도 확보했습니다.
수사기관이 현직 대통령의 통신 기록을 확인한 건 처음입니다.
확보한 기록은 역시 지난해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로, 외압 의혹이 제기된 시기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는 당시 '7070' 유선전화와 윤 대통령 휴대전화의 통화 상대방들이 누군지에 대해선 1차 분석을 마친 걸로 전해졌는데, 추가 검토를 거쳐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