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 정보원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구속됐습니다. 비밀 정보원들의 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정황까지 나오면서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비밀 요원까지 급히 귀국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보사 해외 공작 부서 소속 군무원 A 씨가 중국 동포에게 유출한 군사 기밀에는 대북 작전 코드명을 비롯해 블랙 요원들의 실명과 위장 직업, 위장 업체명 등 기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뒤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던 일부 요원들까지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 정보위에 출석한 국군정보사령관은 요원 보호를 위해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권/국민의힘 의원 (정보위 간사) : 해외 파견 인원에 대해서 즉각적인 복귀 조치를 취했고요. 두 번째로는 출장을 금지한 부분이 있고….]
대북 정보 전문가는 "기밀 서류들만 소각하고 현지 거처와 차는 물론 운영하던 업체까지 그대로 놔둔 채 제3국 등을 통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국에서 간첩죄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휴민트망 전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동열/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20~30년 돼야지 그동안에 우리가 구축해 왔던 대북 정보망 또 군사 정보망이 다시 복구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중앙군사법원은 범죄가 중대하고 도주우려가 있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군 당국은 A 씨가 유출한 정보가 북한이나 제3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 A 씨가 기밀을 노트북에 저장하고 유출하는 과정에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