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사격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16살 반효진 선수는, 고등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까 거기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이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느릿느릿 시간을 충분히 쓰면서도 반효진은 경기 내내 표정 변화가 없었습니다.
사선에 오직 두 사람만 남아 단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숨 막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비결은 반효진만의 독특한 습관, 경기 전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루틴' 덕분이었습니다.
[반효진/공기소총 10m 금메달리스트 : 여기 보시면,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곳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거나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아~ 나 긴장을 좀 덜어놔도 되겠다.' 이런 마음이었어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어온 습관이라며 웃음 지었습니다.
[반효진/공기소총 10m 금메달리스트 : 아무렇지 않게, '어, 내일 한 번 운세 볼까' 하면서 생겼던 습관인 것 같아요. 좋지 않은 습관인데 그래도 지키면 마음이 좀 편해지고요.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사선에서는 누구보다 침착했던 명사수지만, 자신을 응원해 준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는 다시 평범한 16살 고교생으로 돌아왔습니다.
[반효진/공기소총 10m 금메달리스트 : 울었어? (어 장하다, 장하다 우리 딸. 축하해 진짜 축하해.) 고마워 엄마, 고마워 진짜. 휴대전화를 이제 받아서 너네 연락 다 못 봤는데, 너무 고마워. 너네만 생각하면 눈물 날 것 같아.]
'오늘의 운세'에 나온 행운도 그동안 반효진이 흘린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현실이 될 수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금빛으로 물들인 16살 반효진은 이제 더 밝은 미래를 꿈꿉니다.
[반효진/공기소총 10m 금메달리스트 :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성장하고 '아 쟤는 언제까지 올라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올라가겠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방명환·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