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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 아쉬운 판정 속 '은'…여자 유도 8년 만에 시상대

<앵커>

여자 유도의 간판인 '재일 교포' 21살 허미미 선수가 결승전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반칙패했습니다. 그래도 값진 은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파리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2달 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세계 3위 허미미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8강에서 3번 맞붙어 1번도 이긴 적 없는 몽골 선수에게 안다리 걸기 절반 승을 따낸 데 이어 준결승에서 리우올림픽 챔피언인 브라질의 실바를 누르기 절반으로 물리쳤습니다.

일본계 캐나다 선수인 세계 1위 데쿠치와 결승에서도 경기를 주도했는데 위장 공격 등으로 2개의 지도를 받은 채 정규시간을 마쳐 연장에 돌입했습니다.

계속 공격을 몰아치는 허미미에게 현지 관중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아쉬운 판정에 고개 숙였습니다.

연장 2분 35초에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데쿠치가 아닌 공격을 이어간 허미미에게 위장 공격으로 3번째 지도가 주어진 겁니다.

결국 반칙패를 당해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허미미는 이번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혀미미/여자 유도 국가대표 : 결승에서 좀 아까워서,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엄청 꿈이었으니까 이렇게 결승 나가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인 허미미는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 챔피언이 되라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3년 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에 왔습니다.

할머니와의 약속을 파리에서는 지키지 못했지만 한국 유도에 대회 첫 메달을 선물한 허미미는 미래를 기약했습니다.

[허미미/여자 유도 국가대표 : (시상대) 제일 높은 게 아니라 마음이 그랬었는데, 다음 올림픽에는 제일 높은 데에서 (태극기를) 보고 싶어요.]

아쉬운 판정에도 8년 만에 값진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한국 여자 유도는 63kg급 김지수와 무제한급의 김하윤에게 추가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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