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여기에 투자한 사람들이 손실을 볼 위험이 커졌습니다. 일부 은행들이 외국 부동산 펀드의 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투자자들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부터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를 해온 30대 직장인 A 씨.
해외 주요 도시에 있는 상업용 건물을 기반으로 해 안정적이고, 배당도 꼬박꼬박 준다는 말에 1천만 원 넘게 투자금을 늘렸는데, 최근 30% 손실이 났습니다.
[A 씨/해외 부동산 투자자 : 전체적으로 우상향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많이 좀 빠져서 손실을 많이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공실 문제도 들려오고….]
2017년부터 저금리 시기에 급성장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벨기에 법무부 산하 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에 투자한 펀드는 현재 수익률이 -62%,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 투자 펀드는 -43%로 손실 규모가 커지는 등, 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펀드 가운데 67%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상화된 재택근무가 엔데믹 이후에도 유지됐고, 온라인 소비로 상업용 시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이정환/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금리가 오르다 보니까 (상업용 부동산) 평가 가치가 하락하면서 흔히 말하는 부동산에 투자했던 펀드 같은 것들의 가치들이 좀 떨어지고 있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는 57조 6천억 원 규모, 이 가운데 2조 4천억 원 손실이 우려됩니다.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자칫 제2의 홍콩 ELS 사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
손실 위험에 노출된 투자자들은 100%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판매사에 불완전판매 책임을 묻겠다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갈등은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방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