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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단 스피커로 소음교란…대통령실 오물풍선 낙하

<앵커>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의 모습입니다. 북한이 여기에 스피커를 3개씩 6단으로 쌓아서 남쪽을 향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모습이 저희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북한군 확성기는 출력이 약해서 밤에도 최대 3km 정도까지 소리를 보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와 다르게 우리 군이 보유한 확성기는 낮에는 10km, 밤에는 최대 24km 거리에서도 방송이 들릴 정도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데도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나선 이유가 뭘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주 오두산 전망대, 황해북도 계풍군 마을 한가운데 6단으로 쌓아 올린 스피커가 보입니다. 

대남 방송용 확성기입니다.

지난 20일부터 북한은 이런 확성기를 가동해 다양한 소음을 남쪽으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임현식/파주 오금2리 이장 : '웽웽'하는 사이렌 소리, 반복적으로 계속 들리는 거죠. 지금도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약해. 지금 소리가.]

북한은 2018년 판문점선언에 따라 최전방 40여 곳에 설치한 확성기를 철거했다가 남북관계 악화로 2년 만에 이를 복구했고, 이번에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저출력인 확성기를 통해 내용이 거의 없는 소음을 송출하고 있는 건데, 최전방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우리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오늘(24일) 또다시 오물풍선을 내려보냈습니다.

이번이 벌써 10번째입니다.

[오두산전망대 외국인 관광객 : 저기 하나 더 있어. 화면을 당겨봐. 왜 풍선을 보내는 거지?]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 300여 개 가운데, 수도권에 떨어진 건 250여 개로 집계됐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는 오물풍선에 부착된 타이머가 터지면서 주택 지붕 일부가 그을렸고, 김포공항에선 항공기 착륙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황 모 씨/제주-김포 항공기 승객 : (기내 방송으로) 미상의 물체가, 그 오물 풍선 때문에 우리가 못 내리고 있었는데 확인 작업이 필요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계속 몇 바퀴 돌았어요. 저희 뒤로 다 지연되고 있어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도 북한 오물 풍선 쓰레기가 떨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합참과 공조해 모니터 하던 중에 풍선을 식별했다며, 화생방 대응팀 조사를 거쳐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균종·인필성·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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