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50년 이상 된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전의 역사를 품은 건축물 300여 곳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돼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양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32년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지어진 충남도지사 관사촌.
지난 2012년 도청 이전으로 빈 공간이 된 이후 복합문화공간인 '테미오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개관한 테미오래에서는 관사별로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도심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테미오래' 처럼 대전의 50년 넘은 건축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습니다.
1만 4천여 건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역사성과 예술성, 희소성 등을 평가한 결과, 총 308곳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960년 지어진 중구청을 비롯해 시 등록문화유산급인 2등급 건물이 62건, 시 건축자산급인 3등급은 246건 발견됐습니다.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유산은 없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커지는 건축물들이 다수 발견된 겁니다.
특히 우수건축자산의 87.3%가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에 위치해 있었고, 60~70년대 건축물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노기수/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 : 대전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었고요. 앞으로 건축 유산들을 좀 활용해서 대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대전시는 매입을 통해 원형을 보존하거나 임대를 통해 유휴공간을 활성화하는 등 물리적 보존을 최우선 할 방침입니다.
대전시가 342억 원을 들여 매입한 대전부청사는 전 세계 7개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유치해 원도심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노기수/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 : 한국에서는 처음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대전을 알릴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대전 최초의 대전시청사를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거라고….]
다만 혈세로 매입한 근현대건축물을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어 공감대 확보 절차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
TJB 양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