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 그룹을 국내 굴지의 IT 기업으로 키워 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오늘(23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M 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어제 4시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던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김범수/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 (투자 심의위원회 카톡방에서 보고 받으셨다는데 인정하십니까?) …….]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오늘 새벽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고의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카카오그룹이 1천3백억 원 이상을 동원해 SM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목적과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보고 받고 승인한 걸로 보고 수사해 왔습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공모와 관련한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제 영장 심사에서도 20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 측은 대규모 변호인단이 출석해 주식 매수는 정상적인 장내 매수였고 김 위원장이 어떠한 불법적 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가 없다며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카오의 'SM 시세 조종 의혹' 수사는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카카오 경영진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면서 본격화됐습니다.
8개월 만에 김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찬수·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