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시민이 직접 영화인이 돼 부산시민의 삶을 영화로 만드는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나 로케이션 명소만이 아닌 부산이 진정한 영화·영상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발레복을 입은 동네 할머니들이 부산 산복도로를 누빕니다.
공연을 앞둔 할머니 단원들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담아낸 단편영화 '백세발레단'입니다.
시나리오부터 연기와 촬영까지 주민들이 도맡았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우리 동네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로 제작된 마을영화 18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달 이탈리아의 '페사로 국제영화제'에도 소개돼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승진/영화의전당 영화예술본부장 : 해외에 있는 많은 도시들이 저희의 이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이런 영화들이 계속 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의 사람과 공간을 담은 영화 만들기는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 출신 유명 감독이 부산 프로덕션, 부산 대학생들과 부산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듭니다.
[장용우/드라마 '왕초'·'호텔리어' 연출 : 단순하게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것보다 정말 부산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정신이랄까, 부산의 과연 어떤 특징이랄까 부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뭘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주인공도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부산 출신 배우들이 맡습니다.
지역 예술활동 지원에 주력해 온 부산문화재단이 직접 지산학 협력모델을 구축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미연/부산문화재단 대표 : 부산문화재단이 새로운 장르로서의 영화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자원을 연결하고 부산의 사람을 연결하는 그런 의미로 우리는 가자.]
'메이드 인 부산' 영화들 다수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 비프에 상영되는 영예도 누립니다.
그저 전문영화인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영화를 사랑하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영상제공 : 영화의전당)
KNN 김건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