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지역에도 시간당 87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통시장과 학교를 비롯해 곳곳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포가 몰려 있는 전통시장에 빗물이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바퀴까지 물에 잠긴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져나가고, 상점에 있던 과일 상자와 채소 등이 물에 둥둥 떠다닙니다.
상인들은 가게 안에 들어찬 물을 양동이로 쉴 새 없이 퍼냅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수족관에 있던 물고기도 폐사했습니다.
[박정숙/상인 : 하수도가 물이 안 빠져서 역류해 거꾸로 막 올라오더라고.]
빗물이 불어나면서 근처 고등학교도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운동장은 금세 호수로 변해 교실로 가는 길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존수/학교지킴이 : 뭐 퍼붓다시피 했죠. 그러니까 금방 (물이) 올라왔지.]
비가 그친 지 1시간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운동장은 이처럼 누런 흙탕물에 잠겨 있습니다.
빗물은 건물 안까지 흘러들어 교실 3개가 침수됐습니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물을 빼내느라 힘을 쏟았습니다.
[자 많이 빠졌다, 많이 빠졌어.]
당진에는 시간당 최고 87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당진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박천세/당진 정보고 교감 : 교문 앞이 지대가 낮기 때문에 물이 차면서 이 교실까지 물이 차고 올라왔습니다.]
이 학교 학생 600여 명과 근처 탑동초등학교 학생 1천300여 명은 물이 빠진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록적 폭우로 당진에서만 점포 175곳과 주택 26채가 빗물에 잠기는 등 충남에서 400건이 넘는 침수나 고립 관련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김경한 TJB, 화면제공 : 당진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