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 가격경쟁력 통했다…유럽 수출 청신호

<앵커>

체코 정부는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내건 조건이 우수했다"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원전의 본산인 유럽에서도 우리 원전 기술력이 인정받으면서, 다음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이어서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에 제안한 원전은 'APR 1000' 노형입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해 아랍에미리트와 국내에서 사용 중인 'APR 1400' 노형을 유럽 요건에 맞게 현지화한 모델로, 지난해 3월 유럽 원전사업자협회로부터 설계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20개 분야, 5천여 개 요건을 이미 충족시킨 겁니다.

[정동욱/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APR 1000'은 제3 세대형 원전으로서 중대 사고라든가 안전성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한 아주 안전한 원전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에다, 주어진 예산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적기 시공능력을 갖춘 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를 프랑스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고, 체코 현지 언론은 "한수원이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전력공사는 영국 원전의 준공 연도를 맞추지 못해 공사 기간이 4~6년 늘어났고, 공사비는 27조 원에서 69조 원으로 2.5배 증가했습니다.

탄소 중립을 강조하는 유럽에서는 최근 원전 신규 건설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체코 외에도 폴란드와 네덜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이 줄줄이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체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원전 수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