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배우 변우석 씨가 공항에서 출국할 때, 사설 경호원들이 사람들에게 손전등을 비추고 다른 탑승객의 여권을 검사해 논란이 됐습니다. 소속사의 사과에도 과잉 경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이 경호원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배우 변우석 씨의 인천국제공항 출국 현장.
소속사가 고용한 사설 경호 업체 직원이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공항 출입문 통제 계획을 밝힙니다.
[경호업체 직원 : 배우님 들어가시면 게이트 안으로 못 들어가세요. 게이트 통제할 거예요.]
실제 경호원들은 변 씨가 들어간 뒤 출국장 게이트를 10분 동안 임의로 막았고, 출국장 내에선 촬영을 막겠다며 공항 이용객들에게 플래시를 쐈습니다.
변 씨가 4층 대한항공 라운지에 들어서자 경호업체 직원들이 라운지로 향하는 다른 탑승객들의 여권과 항공권까지 검사했습니다.
경찰 불심검문도 경찰관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목적을 밝힌 뒤 이뤄지는데, 아무런 법적 권한도 없는 사설 경호업체가 탑승객의 여권 등을 검사한 건 불법이라는 지적입니다.
[윤상화/변호사 : 면세 구역에서 일반 승객들의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했다면 이는 명백한 권한 남용이고, 만약 길을 막거나 폭행 또는 협박까지 이뤄졌다면 강요죄도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여권 검사 등 도 넘은 경호 활동은 인천공항공사와도 사전 협의 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 시민은 과잉 경호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소속사는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며 사과했지만, 귀국한 변 씨는 별도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과잉 경호 논란을 의식한 듯 경호를 최소화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경호업체 직원 6명에 대해 형법상 업무방해죄와 강요죄 적용 여지가 있는지 입건 전 조사, 즉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화면제공 : 디스패치,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