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이맘때쯤이면 제주 바다를 위협하는 게 바로 중국에서 밀려드는 저염분수입니다. 특히 올해는 양쯔강이 범람할 정도로 유출량이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한 상황인데요. 제주 남서부 해역에서는 벌써 저염분수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물 위로 목만 내밀고 있던 남성은 아슬아슬하게 구조됩니다.
양쯔강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주민 수십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중국에선 최악의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홍수 피해는 제주 바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양쯔강 유출량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올라 초당 7만 3천 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배 수준으로, 평년과 비교해도 50% 이상 많습니다.
문제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이 엄청난 양의 저염분수가 바람과 해류를 타고 제주로 밀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저염분수 덩어리는 최근 계속되는 남풍 계열의 바람을 만날 경우, 빠르게 제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제주 남서부 해역에서는 벌써 28psu 이하의 낮은 농도 바닷물이 관측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문재홍/제주대 지구해양학과 교수 : 현재로서는 지금 제주 서쪽에 28~35(psu)사이의 물은 있지만 이것도 담수의 영향이긴 하거든요. 양양에서 온 건데, 바람이 어떤 식으로 불어 주느냐에 따라서 나온 담수가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고.]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저염분수 유입으로 6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고, 지난 2016년에도 일부 어장에서 전복, 소라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양쯔강 유출량이 당분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제주자치도는 고수온 저염분수 전담팀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대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이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