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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만에 영화 '뚝딱'…"누구든 스필버그처럼"

<앵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같은, 대형 영화도 AI를 활용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제작비 부담도 없죠.

AI로 영화를 제작하는 그 현장을 정혜진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기자>

컴퓨터 모니터 앞에 모여 앉은 대학생들.

배우도, 카메라도 없지만 엄연한 단편 영화 제작 현장입니다.

[최영은/고려대 영화동아리 돌빛 : 아예 이걸 뺄까, 장례식 장면을 뺄까?]

가난 때문에 장기를 팔고 죽은 사람이 저승에 가서도 빈부격차로 차별받는다는 SF 영화를 AI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48시간 안에 한 편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

[최현유/고려대 영화동아리 돌빛 : 그냥 영화를 만들어라 했다면 이틀은 장비 (준비)하고 섭외하고 (그랬을텐데), 여기서는 정말 계속 스토리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기후 위기로 대형 벌레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영화를 만드는 팀에는 30년 가까이 영화계에 몸담은 제작사 대표도 참여했습니다.

[안영진/미인픽쳐스 대표 : (기존 영화와) 비슷한 측면에서는 어쨌든 전체적인 업무와 역할을 분배하는 감독이나 프로듀서 역할을 할 사람이 있긴 해야 돼요. (AI를) 배워야죠. 배워야 살아남죠.]

특별 강사로 참여한 미국 AI 영화감독 데이브 클락은 AI에 명령어를 얼마나 세밀하고 자세하게 넣는지, 이른바 '프롬프팅'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데이브 클락/미국 AI 영화감독 : 인공지능은 훌륭한 이야기가 있다면 한정된 예산 속에서도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큰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예정된 48시간이 지나고, 장기 적출로 가슴이 뚫린 사람의 이미지는 저승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영상으로 완성됐습니다.

[안영진/미인픽쳐스 대표 : 폭발 소리를, 들리는 그 소리를 조금만 더 키워. 충격에 비해서 지금 소리가 작아.]

거대벌레들의 습격도 현실처럼 구현됐습니다.

[조재찬/'설국막차' 제작 : AI로 쉽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의 수고가 꽤 많이 들어가네요.]

이번 AI 제작 워크숍에는 600명 넘는 지원자 중 60명이 선발돼 참여했는데, 이들 중 대다수는 현업 영화계 종사자들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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