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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또 오물 풍선…기생충·우상화 훼손 문건도

<앵커>

북한이 어젯(24일)밤 보름 만에 오물 풍선을 또 날려 보냈습니다. 앞서 날아왔던 오물 풍선을 정부가 분석했더니 기생충이 검출됐고 김정일과 김정은을 우상화한 문건이 훼손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어젯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또다시 날려 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물 풍선은 북서풍을 타고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복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것은 올해 들어 5번째입니다.

우리 군은 지난 9일 접경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대응했지만 그 이후에는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북한이 4차례 날려 보낸 오물 풍선 70여 개를 통일부가 분석했더니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과 마스크, 여러 차례 꿰맨 양말 등 북한 경제상이 반영된 물품이 담겨 있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등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물 풍선에 담긴 토양에서는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는데, 토양에서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기생충이 인분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는 분석했습니다.

특이한 건 김정일, 김정은 우상화 문건이 훼손된 채 담겨 있었단 점입니다.

북한에서 수령 문건을 훼손하는 것은 최대 사형에 처해지는 중죄인데, 실수일 수도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표시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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