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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들이닥친 홍수에 '철렁'…"작은 하천이 더 취약"

<앵커>

반복되는 장마철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잘 대비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24일)은 폭우에 특히 취약한 작은 하천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경남 합천군 양산마을, 집 수리가 한창입니다.

[문인도/양산마을 주민 : 이 정도로 물이 올라왔거든. 안에 전부 새로 깔고 다 했어요. 불 때도 잘 안 말라요.]

수해를 입어 내놓은 가재도구들입니다.

이렇게 냉장고와 TV도 있고,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의료용 침대와 전동스쿠터도 눈에 띕니다.

한밤 중에 들이닥친 홍수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김종식/양산마을 대표 : 거의 대문 위에까지 물이 찼고, (어르신들이) 화장실 (지붕) 위에 올라가서 구조 요청도 하고 그랬습니다.]

홍수가 시작된 지점은 마을 앞 하천 공사현장이었습니다.

경남 합천군 양산마을, 소하천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하천에 임시 도로를 깔았는데, 예상보다 일찍,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빗물이 여기에 설치한 임시 수로만으로는 다 빠져나가지 못해 마을로 넘친 겁니다.

[김종식/양산마을 대표 : (교량) 상판 올리면 그 길(임시도로) 만들어 놓은 걸 해체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전에 비가 많이 와 버리다 보니까.]

이렇게 기후위기 영향으로 폭우 대비가 더 어려워지면, 특히 규모가 작은 지방 하천이 피해 발생에 취약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소하천 2만 2천73곳 중 5천13곳에서 2천79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해야 하는 하천이 워낙 많다 보니, 인력과 예산이 감당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영훈/경북대 건설방재공학과 교수 : (지자체에서) 하천을 담당하시는 분이 10명도 안 돼요. 예산 거의 없어요. 중앙부처에서도 좀 신경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

행정안전부는 피해 우려가 큰 도시지역 소하천부터 더 많은 비에 대비하도록 하고, 환경부는 내년까지 홍수 대응이 시급한 지방하천 20곳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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