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턱밑' 쿠바에 핵잠수함 보낸 러시아…무력 시위

<앵커>

미국 플로리다 바로 아래에 있는 쿠바에 러시아 함정 4척이 도착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까지 등장했는데, 우크라이나를 돕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불과 145km 떨어진 쿠바 아바나항.

러시아 북방함대 소속 함정 4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치르콘으로 무장한 호위함과, 장기간 임무수행이 가능한 핵 추진 잠수함이 포함됐습니다.

치르콘은 사거리 1천km, 음속의 9배 속도로 지상과 해상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파벨 코노프/호위함 함장 : 전투 요원을 포함한 함정 승조원들은 대서양에서 미사일 공격 시 행동요령을 훈련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오는 17일까지 머물며 쿠바군과 함께 미사일을 포함한 600km 거리 타격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본토 턱밑에 나타난 러시아 함정에 대해, 미국은 핵무기를 싣지 않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핵 잠수함 배치에 주목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이번 러시아군 쿠바 아바나항 방문에 전에는 없었던 잠수함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선 러시아가 벨라루스군과 전술핵 훈련 2단계에 돌입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과 폭격기 등이 동원했습니다.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서방의 계속된 도발 탓에 훈련과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제 3국에 서방 타격용 무기 제공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여서,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