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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중 야유에 '3'…낙심한 골키퍼엔 포옹

<앵커>

축구대표팀이 어제(11일) 중국을 꺾고 월드컵 2차 예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서울 홈경기였는데도 중국 원정 팬들의 야유 소리가 거셌습니다. 주장 손흥민 선수는 여기에 여유있게 응수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상대를 위로하는 품격도 보여줬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엔 3천여 명의 중국 관중도 입장했는데, 경기 시작 전부터 중국 응원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옵니다.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 : 중국, 중국 관중 야유

[(출전 선수를 소개합니다!) 우~ 우~]

경기 중에도 우리 선수들을 향한 야유는 계속됐습니다.

중국 관중과 우리 홈 관중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 때 애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가 나오고, 일부 관중이 레이저 공격까지 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중국 관중의 야유에 시달리던 주장 손흥민은 전반 40분, 중국 관중석을 힐끗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3'과 '0'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중국 원정 때 3대 0 승리를 거둔걸 상기시키는 제스처로 차분하게 응수한 겁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저희 경기, 저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하는 거는 제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그거는 저희 팬분들도 같이 무시한다는 행동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고, 저희가 했던 경기를 제스처로 보여준 거고, 저도 흥분하지 않고 잘 침착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축구대표팀,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 : 중국
낙담한 중국 선수 위로하는 손흥민 선수,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대한민국 : 중국

후반 16분,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로 이강인의 결승골에 발판을 놓은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엔 낙담한 중국 선수들을 먼저 위로하는 품격도 잊지 않았습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숨 가빴던 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또 다음 시즌과, 9월부터 시작하는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준비에 들어갑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한국에서 이렇게 마무리 경기할 수 있게 돼서 너무나도 기뻤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노영,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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