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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굴러가는 트럭…청년 시민이 사고 막았다

<앵커>

얼마 전 경기도 광주의 학원가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가 풀려 돌진하는 트럭을 한 30대 남성이 극적으로 멈춰 세웠습니다.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급하게 달려가다 발목이 골절됐지만 필사적으로 차량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합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경기 광주시의 한 내리막길 도로.

운전자가 타지 않은 1톤 화물차가 주차된 차량을 충돌하고도 빠른 속도로 계속 내려갑니다.

그 순간 한 남성이 화물차 운전석 쪽으로 쏜살같이 뛰어가더니, 차량 문을 열고 올라탑니다.

이 남성은 인근 회사에서 일하는 30대 이희성 씨였습니다.

[이희성 : 어르신이 트럭 뒤에서 끌려다니고 있더라고요.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운전석에 탄 이 씨는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화물차를 멈췄습니다.

[이희성 : (몸을) 어떻게 욱여넣어서 발을 브레이크 위에 올려놓은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걸 어떻게 했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고 현장 도로는 학원가로, 주변에 학원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자칫 화물차가 경사로를 계속 내려갔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는 내리막에 주차하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씨는 슬리퍼를 신은 상태에서 급하게 달려가 차량에 올라타느라 왼쪽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이 씨는 사고를 막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희성 : 정말 대단할 일도 아니고 추억거리이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경찰은 위험한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이 씨 덕분에 사고를 예방했다며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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