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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풍선 또 300여 개"…대북 확성기 오늘은 안 튼다

<앵커>

북한이 어젯(9일)밤에도 300개가 넘는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습니다.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이 일상이 될 것'이라며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했습니다. 6년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우리 군은 오늘은 방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6년 만에 재개된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어제 오후 2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태인데 군은 오늘은 방송을 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접경지역 주민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군도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다만,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즉시 방송을 재개할 준비는 마친 상태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을 포착한 상태로, 아직 대남 방송이 실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어젯밤 담화를 통해 자신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오물 풍선으로 낮은 단계의 반사적 반응을 했을 뿐인데, 남한이 확성기 방송으로 도발했다면서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오물 살포를 더욱 광범위하게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은 확성기 방송이 실시된 어제 서풍이 부는 와중에도 밤 9시 40분쯤 오물 풍선을 다시 날려 보냈습니다.

합참이 식별한 310여 개 가운데 상당수가 북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불리한데도 살포를 강행한 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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