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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전범기 철거…'동명이인' 협박 피해

<앵커>

지난 현충일에 자신의 집 창밖에, 일본 전범기를 내걸었던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슬그머니 철거하긴 했지만, 전국적인 공분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신상 털기까지 이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이 애꿎은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현충일 아침, 부산의 한 아파트에 전범기인 욱일기가 버젓이 내걸렸습니다.

이후 집 앞에는 각종 욕설이 적힌 비난과 오물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유현순/부산 수영구 남천동 : 동네 망신입니다. 빨리 몰아내야 해요, 저런 주민은. 나라 망신이고….]

현충일 최악의 행동이라는 전국적인 공분이 일면서 현재는 이렇게 전범기를 내린 상태입니다.

집주인의 직업과 이름 등 개인 신상도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2차 피해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 피부과 원장은 전혀 다른 진료 과목이지만, 이름과 직업이 같다는 이유로 전범기를 내건 장본인으로 낙인찍혔습니다.

병원에는 항의 전화와 함께, 폭발시키겠다는 협박도 빗발쳤습니다.

현재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A 씨/동명이인 피부과 전문의 : 진짜 미치겠죠, 내가 아닌데. 토착 왜구라는 글이 막 적혀 있습니다. 저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가문입니다. 절대 친일파가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전범기를 내건 집주인이 다니는 직장도 입주민들이 항의 방문하고, 오물 테러 협박과 함께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가짜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올리고, 책임지지 않는 사적 제재에 애꿎은 피해자만 속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국주호 KNN·박은성 KNN)

KNN 조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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