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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도 나눠써요"…공연도 '저탄소' 시대

<앵커>

최근 공연 예술계에서는 기후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품을 새로 만드는 대신, 여러 공연에 나눠서 함께 쓰고, 무대에서 탄소를 덜 쓰기 위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연미복부터 중세 시대 병사의 투구까지 언젠가 공연 무대에서 본 듯한 공연 물품이 창고에 가득합니다.

이곳은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문을 연 공유 창고.

뮤지컬, 연극, 오페라 공연에 쓰인 의상과 소품 4천여 점이 또 다른 무대를 기다립니다.

개인이나 극단이 보관 목적으로 물품을 맡기면, 다른 공연에도 무료로 또는 일정 금액을 받고 빌려주는 겁니다.

[민샛별/극단 연출가 : 버려지는 나무들이나 폐기물이나 환경 오염 요소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다른 작품에서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고… 관리가 안 되면 결국엔 또 쓰레기가 되거든요.]

오픈 첫해인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대여 건수가 4배 늘었습니다.

[이창기/서울문화재단 대표 : 공연 제작에 관련된 용품들을 재활용해서 자원을 순환시키고, 공연예술계도 기후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그런 취지에서 운영하고 있고요.]

기후 위기를 공연 주제로 잡는 걸 넘어서, 공연장에서 탄소배출을 실제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온 연극 연출가도 있습니다.

전윤환 연출가는 2022년 작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에서 배우나 관객의 움직임, 소품 제작 같은 공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일일이 측정해 '기후 노트'에 적어뒀습니다.

[전윤환/공연 연출가 : 공공극장에서 기후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조금 더 과정이 기후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과정들을 현장이랑 좀 더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2020년 조사에 의하면, 공연장 한 곳이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541만 톤이나 됩니다.

기후 위기를 완화하려는 공연계의 노력에 관객들의 호응도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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