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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파티'로 자금 과시…4천억대 사기극

<앵커>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거짓말로 반년 만에 4천억 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유람선까지 동원해 호화스러운 파티를 열기도 했는데 조사 결과 이들이 내세운 사업은 모두 실체조차 없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 높이 폭죽이 터지고, 유람선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춤을 춥니다.

'아도인터내셔널'이라는 업체가 지난해 4월 투자자들을 초청해 개최한 선상 파티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2월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돈들 많이 벌고 계신가요?]

여럿이 돈을 모아 값싼 제품을 사 되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겼습니다.

[김주연/피해자 : ○○(온라인 쇼핑몰) 같은 데서 반품된 물건이 되게 많잖아요. 우리한테 받은 돈으로 싸게 구입해 온다는 거예요.]

또 계열사들이 하는 정육 유통과 제주도 타운하우스 개발, 가상화폐 사업 등에 투자하면 최대 13%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7월까지 반년 사이에 3만 6천여 명에게서 4천400여 억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행된 사업은 하나도 없었고 가상화폐도 실체가 없었습니다.

투자자 배당금은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줬는데, 지난해 6월 말부터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박세인/동작경찰서 지능팀장 : 6월 20일부터는 전산실이 해킹됐다(고 하더니) 결국 6월 30일부터는 출금이 다 막혀버립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천100여 명, 돌려받지 못한 투자금은 490억 원에 달합니다.

도주했던 업체 대표 30대 이 모 씨는 부산에서 지난해 8월 체포됐습니다.

이어 계열사 대표들도 검거됐는데, 집에서는 수십억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이 씨와 계열사 대표 등 11명이 구속기소 되는 등 모두 120명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 등 147억 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 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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