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괴한과 경비원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경비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시리아 국적자로 테러조직 IS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북부 아우카르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근처.
갑작스러운 총성에 사람들이 놀라 당황합니다.
현지시간 5일 미 대사관 입구 건너편에서 검은 헬멧과 복면을 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조 압도/주유소 직원 (목격자) : 일하는 중이었어요.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약 15발에서 20발의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거의 30분 간 이어진 교전 끝에 현지 경비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범인도 총에 맞은 뒤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건 후 레바논 군 당국은 범인의 주거 지역 등을 급습해 친척 3명과 연관 인물 2명을 검거했습니다.
범인은 시리아 국적자로 확인됐으며 현재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범인이 입고 있던 조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 휘장으로 보이는 알파벳 I와 S가 발견돼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매슈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체포된 용의자는 IS의 휘장으로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당국과 함께 실제 범행 동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은 앞서 63명이 희생된 1983년 폭탄테러 이후 베이루트에서 아우카르 지역으로 이전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 대사관 근처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 지지 시위를 벌이다 레바논 보안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