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경제규모가 커진 것도 있지만, 일본 엔화가치가 이례적으로 떨어진 영향이 특히 더 컸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국민 총소득 GNI,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데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 6천194달러로, 전년보다 2.7% 늘었습니다.
수출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늘어난 측면이 있고, 통계 기준 개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은행은 5년마다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해 기준 연도를 바꾸는데,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하면서 소규모 사업자 등 실적에서 빠졌던 부분이 반영돼 전반적인 경제 규모가 커진 겁니다.
그 결과 1인당 국민총소득은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 6위 수준으로, 일본을 처음으로 제쳤습니다.
일본 순위가 뒤로 밀린 건 달러 대비 일본 통화가 초약세를 띤 슈퍼 엔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정태 부장/한국은행 경제통계국 : 일본 같은 경우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통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서 (1인당 GNI 순위가) 한국보다 현재까지 파악한 숫자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1인당 국민총소득이 4만 달러를 넘으면 선진국이라는 평가받는데, 한은은 자체 추산으로 수년 내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이 잘 나가는 품목들인 반도체, 2차 전지, 전기차라든가 최근에 바이오헬스라든가 이런 쪽의 고성장 수출 산업의 비중을 높이는 게 4만 달러 달성의 관건이 되겠습니다.]
현 정부가 2027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 공언한 가운데, 향후 반도체 등 수출 실적과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