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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준설·보 놓고 대전 곳곳 지자체-환경단체 갈등

<앵커>

오늘(5일)은 UN이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그런데 충청의 젖줄인 금강과 대전의 주요 하천에서는 환경 개발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환경 단체들의 갈등과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조형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굴삭기 여러 대가 땅을 파내고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연신 하천변을 오갑니다.

대전시가 42억 원을 들여 여름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시작한 하천 준설 작업 현장입니다.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의 17개 교량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준설에 반대하는 환경 단체 등과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생물이나 환경 평가 이런 것들을 진행했어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그냥 강행하고 있다….]

한편 홍수기 전까지 이번 하천 준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대전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천에서 파낸 어마어마한 양의 모래와 자갈 등이 섞인 골재 매각이 당초 계획과 달리 8차례나 유찰된 겁니다.

[대전시 관계자 : 이걸 사갈 사람을 지금 입찰을 계속했는데 사업성이 안 좋은가 봐요.]

그러면서 애당초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완료하려 했던 준설 기간도 7월 말까지 늘어났습니다.

금강 공주보와 세종보를 둘러싼 갈등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재가동을 위한 정비 공사를 마친 세종보 인근 둔치에서는 환경 단체 등이 두 달째 천막농성 중입니다.

[임도훈/보 철거 시민행동 간사 : 4대강 16개 보 중에서 사실 유일하게 개방된 보이기 때문에 마지막 교두보라고 생각하고 지키고 있습니다.]

세종시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자진 철거를 하라는 2차 계고장까지 보낸 상황이라 향후 고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환경 단체는 공주보 담수로 국가명승인 고마나루 모래톱이 훼손된다며 환경부장관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는 올여름 홍수기를 고려해 세종보 재가동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 지역 곳곳 환경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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