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기떼에 뎅기열 급증…올림픽 '방역 비상'

<앵커>

열대나 아열대 지방의 질병으로 잘 알려진 뎅기열 환자가 최근 프랑스에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 달 뒤쯤 열릴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뎅기열 환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 시민들이 노천카페에서 여가를 즐깁니다.

그런데 반갑지 않은 손님이 늘었습니다.

불청객 모기떼입니다.

[발레리 수데르/파리시민 : 최근 더웠던 몇 주간 모기에 시달렸습니다. 곧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텐데, 걱정입니다.]

문제는 '뎅기열' 같은 위험한 질병을 옮기는 모기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겁니다.

1분기 프랑스의 뎅기열 환자 수는 2천166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나 폭증했습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프랑스에서 2004년 처음 발견됐는데, 현재는 파리를 비롯해 국토의 80% 이상에서 서식 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레이첼 로우/연구공동체 '랜싯 카운트다운' 디렉터 : 프랑스에서 뎅기열이 발생하고 있고,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에게 살기 좋은 기후 환경이 되어가고 있어요.]

지구 온난화와 남미 등에서 뎅기열이 크게 유행 중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는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뎅기열 환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 남미에서 대유행했던 지카 바이러스도, 브라질월드컵 등을 계기로 확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야닉 시모낭/몽펠리에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 : (뎅기열 바이러스 급증으로) 프랑스의 모기 방역 시스템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확산이 더욱 우려됩니다.]

빈대 출몰로 한 차례 몸살을 앓았던 프랑스 방역 당국은 올림픽에 대비해 뎅기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