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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품 섞은 '가짜 경유' 580억어치 유통…조폭들 적발

<앵커>

전국에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가짜 경유를 판 조직 폭력배들이 적발됐습니다. 값싼 기름에 화학 약품을 섞어 만든 가짜 경유를 580억 원어치나 만들어 팔았습니다.

TJB 전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무실에 들이닥친 경찰들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체포에 나섭니다.

체포된 남성은 전북의 한 조직폭력배 부두목 A 씨.

A 씨 등 일당은 해상유와 경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만들어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에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며 팔았습니다.

판매된 가짜 경유는 4천200만 리터, 시가 580억 원 상당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인천의 한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에서 선장과 공모해 해상유를 몰래 빼낸 뒤 화학약품을 섞어 경유처럼 보이게 만드는 신종 제조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붉은색을 띠는 해상유에 화학물질을 넣어 만든 가짜 석유 제품입니다.

육안으로 볼 때는 일반 경우와 차이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짜 경유의 황 함량이 기준치의 32배에 달해 인체에 유해하고, 실제 사용했을 경우 차량 엔진 손상과 내부 부품 부식으로 인한 대형 화재 위험도 높습니다.

일당은 석유 판매를 위한 회사를 따로 만든 뒤 총책과 투자자, 주유소 관리소장 등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습니다.

적발 시 대신 처벌받을 '바지 사장'을 1억 원에 고용하는가 하면, 가짜 석유 제조 전문가도 내세웠습니다.

충남경찰청은 총책인 A 씨와 석유 제조 전문가 등 9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범죄수익금 가운데 12억 원을 기소 전 몰수, 추징 보전을 통해 동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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