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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서 수리 검토"…"내일 총파업 투표 진행"

<앵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가 안돼 현재 다른 의사일을 할 수 없는데요.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를 풀어주는 걸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서 전공의들을 일반의로라도 채용할 수 있게 퇴로를 열어주겠다는 건데 전공의들은 회의적인 데다 의료계는 내일(4일) 총파업 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지난달 30일 기준 870여 명.

전체 1만 500여 명의 8.4% 수준입니다.

미복귀 전공의들은 사교육 시장 등에서 목격되고 있는데,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의료기관에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부 입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부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장 선회 배경에 대해서는, 전공의 복귀 설득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병왕/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병원장이 (사직 수리)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 상당수 전공의들을 복귀시킬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병원장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실 걸로....]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이탈 전공의들을 일반의로라도 채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복귀 전공의에 대해서는 행정 처분을 내리되 집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복귀 전공의들은 실질적인 행정 처분을 받지 않도록 하고, 끝내 복귀를 거부하는 전공의들도 일반의 취업이 가능하도록 해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강한 압박에도 전공의 복귀가 여의치 않자 퇴로를 열어줘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정근영/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 : 위법성을 정부 스스로 자인하는 것 같고, 일선 병원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걸로 보이고요. 많은 병원들을 보면 필수 진료과 전공의들은 그만둔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자인 전공의들의 처벌이 가시화되면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내일 총회를 열어 총파업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가결되면 필수 분야를 제외한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개원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도 내일부터 나흘간 단체 휴진 여부를 묻는 투표에 돌입합니다.

다만 의협 내부에서는 집단행동 방식을 놓고 상당한 이견이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휴진 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개원의들의 경우 4년 전 총파업 때도 파업 참여율은 10%대에 머물렀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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