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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단 총격에 38명 사망…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

<앵커>

가부장적 문화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멕시코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이권을 지키기 위한 범죄단의 총격에 40명 가까이 숨지기도 했는데, 사회 안전을 확보하는 게 새 정부의 과제가 될 걸로 보입니다.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환호 속에 인구 1억 3천만 멕시코를 이끌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연단에 오릅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 헌정 사상 200년 만에 처음으로 제가 여성으로는 첫 멕시코 대통령에 오르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일 실시 된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의 셰인바움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을 조기 확정했습니다.

1824년 헌법 제정 후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입니다.

멕시코는 지난 2022년 정부 조사에서 여성의 70%가 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을 만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헌법에 성평등을 기본 원칙으로 담고 여성할당제 등을 도입하면서 공고했던 유리천장들이 하나둘 깨지고 있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에 붙는 수식어는 '최초'입니다.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여성 최초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과학자 출신으로 2000년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2018년 사상 첫 멕시코시티 여성 시장에 오르며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 멕시코를 평화와 안전, 민주주의와 정의의 길로 이끄는 게 제 책무입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물가 안정과 사회 안전망 확충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선거까지 장악한 마약 카르텔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권을 지키기 위한 범죄단의 총격에 대선과 총선, 지선 출마자 38명이 살해됐습니다.

범죄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첫 여성 대통령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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