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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0년간 태어난 신생아보다 많다"…서울 반려견 현황 분석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죠. 서울시도 자체 분석을 내놨네요.

<기자>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듯이 이제 반려견도 법적으로 지자체에 등록하지 않고는 키울 수 없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 분석 결과, 서울에 등록된 반려견은 모두 61만 2천 마리였습니다.

전국에 등록된 반려견이 350만 마리니까 17.5%가 서울에 사는 건데요.

서울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8% 정도입니다.

딱 인구 분포 비중만큼 서울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 대해서만 상세한 분석이 나왔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만큼 전국적으로 반려견이 고르게 분포하는 편이라는 걸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한 온라인 마켓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 반려견용 이동기구가 더 많이 팔렸다는 통계가 나와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는데요.

사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서울에서 태어난 신생아를 모두 합쳐도 6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59만 4천여 명에 그칩니다.

그런데 서울에 등록된 반려견은 61만 마리를 넘으니까요.

지금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규모가 얼마나 커져 있는지 미루어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한 가구당 한 마리씩만 키운다고 추정하면 서울 409만 9천 가구 가운데 15%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러 마리를 키우는 집들을 감안해도 최소한 열 집 중 한 집은 반려견이 있는 가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구 수 대비해서 반려견 비율이 가장 높은 구는 용산이었습니다.

19.8% 다섯 집 중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웁니다.

그다음으로는 강남, 도봉, 서초, 그리고 종로구가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앵커>

숫자로 보니까 반려견이 늘어난 게 더 실감이 됩니다. 이런 반려견들이 특정 견종에 쏠려 있는 경향이 크다고요?

<기자>

서울에서는 역시 소형견을 키우는 비중이 높습니다.

서울의 반려견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말티즈 아니면 푸들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역시 아파트나 오피스텔, 빌라 같은 주거환경이 일반적인 서울에서는 소형견이 비교적 반려로 살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죠.

푸들은 대형견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작은 견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믹스견, 그리고 포메라니안과 시츄까지 다섯 견종을 합치면 서울에서는 전체 62%를 넘어갑니다.

특히 서울시 안에서도 양천구와 마포구를 비롯한 네 개 구는 반려견의 이름까지 등록하게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려견 이름을 뭐라고 많이 지을까?

제일 많이 주는 이름은 코코였습니다. 그리고 보리, 초코, 콩이, 까미 이런 이름들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 중 75% 정도가 반려견을 키우는 반면에, 고양이는 27% 정도 되는 걸로 추산됩니다.

이중에는 물론 둘 다 키우는 집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에 등록 의무가 있는 건 아직까지는 반려견뿐입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네 집 중 한 집 정도 602만 가구 정도로 추산됩니다.

<앵커>

숫자가 이렇게 많아졌으니까 관련된 업종도 늘고 또 시장도 커졌겠죠.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까지 커졌습니까?

<기자>

3년 뒤 2027년까지는 관련 시장의 규모가 15조 원 수준에 이를 걸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예전에는 사료나 미용 케어 정도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이른바 펫테크 AI나 IT 기술과 결합한 고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상품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기술박람회 CES에서 화제가 됐던 펫테크 상품입니다.

현관문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 설치하는 이른바 펫도어인데, 우리 집 반려견이 접근해야만 인식해서 열리고 닫힙니다.

그러니까 다른 동물이 들어온다거나, 바람에 덜컹거릴 일이 없게 한다는 겁니다.

이런 제품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에서 좀 더 인기가 있는 제품일 텐데요.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밀집된 대도시에서 소형견을 많이 키우는 게 특징인 우리나라 반려동물 가정 맞춤형의 펫테크들도 계속 발달할 수 있는 겁니다.

이를테면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 사회 특성상 자동급수 기계나 운동량 추적기 같은 것들이 이제는 꽤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모두 펫테크의 일종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반려동물의 현황부터 정확하게 집계가 돼야 관련 산업이 이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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