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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떼먹나?"…'충주 사과' 미국선 반값, 알고 보니

급등한 사과 가격이 잘 잡히지 않으면서, 여전히 사과 한 알 사 먹기 부담스럽죠.

지난달 사과값은 전년 대비 80% 넘게 뛰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한 마트에 진열된 '충주 사과'를 찍은 사진 한 장이 큰 논란을 불렀습니다.

국내에서는 한 개에 3천 원 정도인 '충주 사과'가 미국에서는 우리 돈으로 1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던 건데요.

충주시가 사과에, 해명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한 마트에 낱개로 포장된 '충주 사과'가 진열돼 있습니다.

영어로 적힌 가격표에는, 개당 1.29달러에 판매된다고 안내돼 있는데요.

우리 돈으로 약 1천75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수준입니다.

반면 오늘(30일) 기준 국내 최대 유통 기업 쿠팡에서는, 같은 충주 사과 상품이 2kg에 2만 9천 원, 개당 평균 3천2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우리의 절반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사과 가격이 폭등하며 한 때, 10kg 도매가격이 9만 원까지 치솟는 등 서민 부담이 커졌는데 정작 해외에서 국내 사과가 저렴하게 팔리는 것에 대해서 국내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충주시가 해명에 나섰는데요.

[김선태/충주시청 주무관 (유튜브 '충주맨') : 안녕하세요, 충주맨입니다. 수출용 충주사과 가격 논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

내수용과 수출용 사과 가격은 동일하며, 사과 가격이 폭등하기 전에 계약을 맺은 뒤, 수출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상복/충북원예농협 유통사업본부장 (유튜브 '충주씨') : 미국 수출용 사과와 국내 내수용 가격은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작년 10월에 미국 수출을 위해서 가격 협상을 진행을 했고요. 1월에 미국으로 선적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과는 잔여품에 대해서 판매 및 홍보용으로 마지막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사과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논란이 더 커진 걸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햇과일 나오면 지금보다 싸게 사과 먹을 수 있나 했는데 가격이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전국에서 사과가 검게 말라죽는 전염병이 퍼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뾰족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라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과 재배 농민 (SBS 8뉴스, 지난 14일) : (가지 끝에서부터) 널브러지기 시작하면서, 쭉 내려오면서 다 시커멓게 돼 버리는 거예요. 해결책도 이건 없는 거야 뭐.]

과수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입니다.

과일나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말라죽는 전염병으로,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충북 충주의 사과 과수원 등에서 발병이 확인돼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보통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발병 시 치료제가 딱히 없고, 주변 나무까지 전무 매몰 처리 해야 해서 '과수 코로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사과 생산량이 줄어들면 슈퍼 금사과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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