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수십 개 지점을 둔 유명 어학원에서 미국인 강사가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학원은 관광 비자로 입국한 이 외국인을 강사로 불법 채용했고, 이 과정에서 과거 성범죄 이력이나 마약류 검사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영어 유치원으로 인기가 높은 부산의 한 유명 어학원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미국인 강사 A 씨는 지난 22일 7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3개월짜리 관광 비자로 불법 채용된 상태였습니다.
해당 학원은 A 씨의 성범죄 경력 조회서와 마약류 검사 결과 등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영어 유치원은 지난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 강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무자격 강사까지 채용하는 겁니다.
교육청의 영어 유치원 지도 점검 주기가 길다 보니 무자격 강사를 걸러내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당 교육청은 최대 4년 주기로 지도 점검을 실시합니다.
영어 유치원이 대부분 어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일반 학원 등과 비슷하게 취급됩니다.
[김현미/부산동래교육지원청 평생교육팀장 : 정확한 표현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입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강사 자격은 학원법에 따라서 구비 서류를 (확인합니다.)]
불법 채용이 적발돼도, 벌점에 그치는 경우도 있어 처벌 강화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강진희/부산학부모연대 대표 : 벌금이 작아서 사람들이 벌금 내고 불법을 하더라고요, 학원들도. 바로 적발 즉시 정지를 하든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산교육청은 원어민 강사가 있는 모든 학원에 대해 특별 지도 점검을 예고하는 한편, 해당 교육지원청은 모든 학원 강사에 대한 전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영상편집 : 김승연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