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분의 만화를 한 번쯤은 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만화를 그리고, 또 가르치는 만화계의 거장입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30일)은, 만화 작가 이현세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Q. 1979년 첫 작품 발표…오랜 활동 예상했나?
[이현세/만화 작가 : 아니요, 아니요. 전혀 못 했습니다. 저는 그때 단순히 그냥 만화를 그려가지고 밥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 만화를 그릴 줄은 몰랐죠.]
Q. 특별 전시회 '이현세의 길' 진행 중…소감은?
[이현세/만화 작가 : 굉장히 행복하죠. 영광스러운 일이죠. 제가 걸어온 길을 어쨌든 인정받는 게 되니까요.]
Q. 수많은 작품 선보여…가장 애정 가는 작품은?
[이현세/만화 작가 : 애정도 애정이고 그다음에 젊은 친구들이 한 번쯤 봤으면 좋겠다라는 만화는 바로 저기 있는 남벌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한 번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죠.]
Q. 여전히 종이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던데?
[이현세/만화 작가 : 제일 간단한 이유는 아직도 디지털로 제가 작업하는 것보다는 손으로 그리는 게 훨씬 빠릅니다. 훨씬 빠르고요. 그리고 장인의 기운이라고 그럴까요. 뭐 그런 자부심. 이게 느껴져서 너무 좋습니다. 지금도 아침에 출근하면 출근해서 연필을 깎고 있으면 꼭 전쟁터로 나갈 장수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주 마음이 이렇게 쫙 긴장이 되죠. 좋습니다.]
Q. 인공지능 활용한 창작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고?
[이현세/만화 작가 : 문득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죽고 나면 내 캐릭터들도 다 죽겠지. 이 캐릭터를 계속 살릴 수는 없을까. 물론 뭐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라든지 몇몇 캐릭터는 작가 사후에도 살아 있기는 하거든요. 제가 죽고 난 뒤에도 AI가 까치와 엄지 제 캐릭터를 제 세계관에 맞춰가지고 쓰고 그리고 뛰어놀 수 있게요. 그래서 이제 그 작업을 제일 1차 작업으로 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작업은 제가 이미 발표했던 작품들을 요즘 현대에 맞게, 지금 트렌드에 맞게 다시 리메이크하는 작업 그 두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Q. 끝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은?
[이현세/만화 작가 : 쓰고 그리는 게 아직은 너무 재미있어가지고요. 투고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 게임하는 것처럼. 그래서 그걸 학교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자기가 작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쓰고 그리는 게 정말 미치게 즐거운 사람만 작가를 하라고 권유하죠.]
Q. 한국 웹툰 산업…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현세/만화 작가 : 우리가 지금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죠. 전 세계적으로 만화 블록이 3개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가지고 만화와 같이 나가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 그리고 미국의 히어로 시장. 누구나 가면 덮어쓰면 영웅이 되는. 그다음에 유럽이 뭐든지 예술로 승화시켜버리잖아요. 이 세 시장이 제일 크거든요. 이제 인터넷만을 가지고 드디어 이제 세계 시장에서 한 블록을 갖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이런 블록을 유지하려면 첫 번째는 우리도 기획 웹툰기획제작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제작사처럼 좀 더 전문적인 그런 육성이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웹툰 PD가 제일 필요합니다. 진짜 작가는 많이 하려고 해요. 그런데 그 작가들을 옥석을 가려내고 작품을 같이 토의하는 웹툰 전문 PD가 육성이 되어야 하고 그리고 마지막 게 제일 중요한데요. 작가주의성향이 강한 작가를 지원해야 됩니다. 플랫폼이고 정부고. 그게 왜 그러냐면 상업주의 작가들은 모험을 안 합니다. 요즘 뭐가 인기 있지, 뭐가 재미있겠지. 이렇게 해서 작업을 하지 전혀 생뚱맞게 새로운 모험은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작가들이 상업작가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작가주의 작품들이 상업주의 작가들을 견인해 가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시장에서 환영을 못 받잖아요. 지원이 가장 필요하고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죠.]
Q. 대중들에게 어떤 만화가로 남고 싶은지?
[이현세/만화 작가 : 저요? 죽을 때까지 만화를 즐겁게 그리다가 죽은 사람 뭐 이런 정도요. 죽을 때까지 즐겁게 자기 작품 만화를 그리는 사람. 뭐 그렇게 기억이 되면 저는 최고의 영광이죠.]
(자료제공 : 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