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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정해요, 당신"…영화 속 인공지능 '그녀' 현실로

<앵커>

인공지능이 사람과 단순히 대화하는 걸 넘어서 보고, 듣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챗GPT 모델은 사람에게 농담을 건네거나 심지어는 표정과 숨소리까지 살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공지능 비서 '사만다'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다는 11년 전 영화입니다.

[5분 후 회의예요. 벌떡 좀 일어나 보실래요?]

오픈AI가 이런 영화 속 상상을 현실로 구현했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긴장했다는 사람의 거친 호흡을 인지하고 내놓은 답입니다.

[(내 숨소리가 어떤지 평가해줄래?) 마크, 당신은 진공청소기가 아니에요.]

잠들기 어려워하는 친구를 위해 이야기를 지어 달라고 하자,

[(바이트란 로봇이 있었죠.) 아냐 GPT야, 더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해봐. 지금처럼 말고. (이해했어요. 극적으로 해볼게요. 옛날 옛적에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상에서….)]

대답 도중 끼어들어 한 요구에도 즉시 감정과 톤을 바꿔 답한 겁니다.

면접 복장에 대한 조언에는 유머도 녹아 있습니다.

[(내가 단정하고 전문가처럼 보여?) 록키. 당신 완전히 어제 밤새 코딩한 것처럼 보여요. 당신한테 유리한 거죠.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면 어때요.]

사진 속 표정도 읽고, 메모 이미지만 보고도 감정을 담아 답합니다.

[어머 '나는 챗GPT를 사랑해'가 보여요. 너무 다정해요.]

놀라운 건 반응 속도입니다.

오픈AI의 GPT-4가 응답에 5.4초가 걸리는 데 비해 이번 모델은 평균 0.32초에 불과합니다.

사람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장동인/카이스트AI대학원 책임교수 : 음성을 받아서 텍스트로 변환하는 게 아니고 음성을 직접 언어 모델에다 집어넣고 답변을 나오게 하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것 같더라고요.)]

글과 이미지,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반응하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이 휴대전화만 들고 택시를 잡는 것도 가능합니다.

샘 올트먼 CEO는 자신의 SNS에 이 모델이 "마법처럼 느껴졌다"고 썼습니다.

이 모델이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이 경우 IT 기기 시장에도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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