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중후한 맛"…울릉도 용출수로 만든 맥주 '호평'

<앵커>

울릉도 나리분지 인근의 용출수로 만든 수제 맥주가 출시됐습니다. 한 민간 회사가 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서 4년여 연구 끝에 내놨는데요. 반응이 좋아 앞으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병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산섬인 울릉도 나리분지 아래 추산리에서는 암반에서 솟는 용출수가 하루에 2만 톤 넘게 나옵니다.

식수로 쓰고도 남아 수력 발전에까지 활용합니다.

수질도 유명 생수인 에비앙이나 삼다수 못잖고 일부 미네랄 성분 함량은 더 많아 국내 한 대기업에서 생수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울릉도 출향인이 만든 한 맥주 제조사가 4년 넘는 연구 끝에 이 물로 빚은 수제 맥주 네 종류를 선보였습니다.

조만간 울릉 특산물인 호박과 오징어 먹물을 넣어 만든 제품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여상윤/울릉도 수제 맥주 회사 이사 : 울릉도 용출수는 미네랄 함량이 풍부해서 발효 과정에서 맥주를 더욱더 맛있게 만들어줍니다.]

울릉도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울릉도의 카페나 주점에 공급합니다.

출시 석 달 만에 주문량이 갈수록 늘 정도로 소비자 반응도 좋습니다.

[서현진/울릉군 사동 :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 맥주들은 좀 가벼운 느낌이라면 이 맥주 같은 경우에는 조금 중후한 맛, 좀 묵직하면서 중후한, 그런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제 맥주가 나오기까지 농업기술진흥원의 벤처 창업 지원이 한몫했습니다.

자금은 물론 홍보 마케팅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전영걸/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 : 청년 농업인들이 아이디어나 열정을 가지고 벤처 창업을 할 경우 컨설팅이나 투자 유치나 판로 개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2016년 311억 원이던 수제 맥주 시장이 올해는 2천억 원으로 6배 이상 커질 전망입니다.

농진원은 따라서 2026년 울릉공항이 문을 열면 관광객이 급증해 수제 맥주가 울릉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TBC, 화면제공 : 농업기술진흥원)

TBC 양병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