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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펜스' 없는 스쿨존…대책 나와도 여전히 '조마조마'

<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 배승아 양이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사고가 났던 인도에는 아이들을 보호해 줄 안전펜스도 없었습니다. 그 사고 이후 여러 대책이 나왔는데, 저희가 확인해 봤더니 위험한 곳이 여전히 많았습니다.

긴급 점검,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합니다.

초등학생 4명을 덮쳤고 9살 배승아 양이 숨졌습니다.

만취 상태였던 60대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 시속 40km가 넘는 속도로 달렸습니다.

사고 현장에 안전펜스가 없었던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스쿨존들을 점검해 봤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 앞 이면도로.

학생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곳이지만 길이 너무 좁아 안전펜스 설치가 어렵습니다.

인도도 구분돼 있지 않다 보니 차가 지날 때마다 엄마와 아이들이 놀라기 일쑤입니다.

시속 20km 차량 제한 속도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학부모/서울 마포구 : 이쪽이 차량 통행이 제일 많거든요. 부모 입장에서는 (안전펜스로) 다 막히면 좋죠.]

서울 종로구의 또 다른 스쿨존입니다.

초등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인데 안전펜스가 군데군데 없거나 부실한 상황입니다.

현재 스쿨존 안전펜스 설치는 행정안전부 권고 사항입니다.

지난해 스쿨존에 안전펜스를 의무 설치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지자체 사정을 고려해 '우선 설치'로 내용이 바뀌어 통과됐습니다.

[송인석/미래교통교육연구소장 : 단단한 펜스를 다 설치하려면 예산 문제가 있죠. 아이들이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촘촘히 설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등학교 앞인데도 일단 멈춰야 하는 횡단보도에서 그대로 달리는 차량들도 많습니다.

[학부모/서울 구로구 : 등굣길이나 하굣길에는 너무 위험한데, 아이들이 다녀도 안 멈추고 그냥 가는 운전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스쿨존을 지키기 위한 대책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김용우,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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