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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과서, 가해 역사 희석…독도 영유권 주장도 강화

<앵커>

일본 중학생들이 내년부터 사용할 사회 교과서에 일본 가해 역사가 대거 삭제되거나 희석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무력에 의한 강제합병이나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아예 사라졌고, 새 교과서 대부분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문부과학성은 오늘(22일)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중학교에서 내년부터 사용할 지리와 공민, 역사 등 사회과 교과서 18종을 확정했습니다.

검정을 통과한 새 교과서들을 살펴보면 일본의 가해 역사를 희석하려는 경향이 여러 교과서에서 발견됩니다.

한일 합병이 무력에 의한 강제 병합이었다는 표현이 사라졌고, 조선총독부의 강압적인 식민 통치에 대한 서술도 빠졌습니다.

강제 징병, 징용과 관련해서는 '일부'라는 표현을 붙여 광범위하게 시행됐다는 사실을 축소했고,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지난 2021년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위안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모든 교과서가 이를 반영한 겁니다.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의 주장이 그대로 실렸습니다.

새 교과서 18종 가운데 15종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는 모두 16종으로, 전체의 89%에 달했습니다.

4년 전 17종 가운데 14종, 전체의 82%였던 것에 비해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영한 교과서가 늘어났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교육부는 역사 왜곡을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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